2019년 1월 더 스트링스(thestrings.kr)에 실림

 

Q. 지난 <2018 대한민국국제기타페스티벌>에 참여하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제가 한 일을 스스로 평가내리기가 쉽진 않아요. 이번 축제 기간에 연주를 비롯해 마스터 클래스, 포럼 등 다양한 부문에 참여했어요. 그럴 때마다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노력했을 뿐이에요.

Q. 지난 축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무엇입니까?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젊은 연주자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무엇을 가르쳐도 즉각 이해하고 바로바로 반응했거든요.

Q. 젊은 학생을 가르치면서 연주에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나요?

클래식 기타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학생을 가르쳐 왔어요. 세어보니 45년이 넘었네요.

아무래도 교육 과정에서 젊은 연주자를 이해하려다 보니까, 감각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는 있어요.

라인베르트 에버스의 마스터클래스

Q.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답하기 꽤 까다로운 질문이네요.

기타 연주를 잘 구사할 수 있느냐를 넘어서 음악인의 자세를 지녀야 해요. 유명 레퍼토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서 연주해야겠죠. 또한, 계속해서 좋은 레퍼토리를 발굴할 수 있어야 하고요.

Q. 특별히 추천할 만한 교육 방식이 있습니까?

기타 교육에 왕도는 없어요. 그저 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해서 크게 배워가야 해요.

중요한 건 나만의 길을 찾으라는 거예요. 누군가의 복제품은 되지 말아야 하죠.

Q. 클래식 기타를 배우려는 학생을 위해서 조언 한 말씀을 부탁드려요.

간혹 음악을 감정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학생도 있어요. 음악에서 감정은 중요한 요소지만, 배움의 과정에서는 머리를 써서 복합적으로 받아들여야죠. 학구적인 자세가 필요해요.

Q. 클래식 기타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요?

꽤 어렸을 적에 기타 소리를 듣자마자 푹 빠져버렸죠. 바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어요.

Q. 본격적으로 클래식 기타 연주자로 진로를 정한 건 언제입니까?

아마도 제가 14~15살쯤 되었을 때였던 거 같아요.

Q. 클래식 기타를 배울 때 누구의 영향을 받으셨나요?

제게 영감을 준 연주자는 ‘줄리안 브림(Julian Bream)’이에요. 또한, ‘칼 쉐이트(Karl Scheit)’ 선생의 가르침도 많이 받았어요.

Q. 연주 레퍼토리가 다양한 편입니다.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을 다룰 때 큰 차이가 있습니까?

원칙적으로 오래된 레퍼토리나 최신곡이나 접근 방식은 같아요. 각 작품마다 작곡가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하죠.

Q. 헌정을 받은 곡을 연주할 때는 어떻습니까?

작곡가가 저를 위해서 써준 곡을 연주할 때면 특별한 기분이 들곤 해요. 그만큼 책임감이 뒤따르기도 하고요.

Q. 매일 수많은 곡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곡이 생명력을 유지하나요?

‘시대 정신(zeitgeist)’을 기준으로 나눌 수 있어요. 어떤 음악이 살아남을지 시간이 판단해줄 거예요. 지금은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Q. 기타리스트 외에도 음악감독과 교육자로 활동을 겸했습니다. 어느 역할에 비중을 두나요?

말씀하신 역할 말고도 더 많은 일을 했어요. 독립 교육기관을 거쳐 뮌스터 국립음악대학에서 14년 동안 학장으로 있었어요. 더불어 기타를 위한 악보를 120편 이상 출판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어떤 일을 더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겐 교육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요.

클래식 기타리스트 레인버트 에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