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더 스트링스(thestrings.kr)에 실림

 

Q. 한국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독일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Martin Stadtfeld)입니다.

현재 독일 서부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애견인 스누피를 키우고 있어요.

Q. 바흐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바흐는 저를 음악 위에 서 있게 합니다. 제게 있어서 모든 음악은 바흐에서 시작합니다.

Q. 바흐의 샤콘느를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하셨습니다. 부조니의 편곡 버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부조니가 샤콘느를 편곡할 때 변주마다 독립적인 개성을 부여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고 예술적 가치도 있죠. 그러나 제가 곡을 바라본 방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원곡인 샤콘느는 조성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길고 어두운 시작부, 짧고 밟은 중간부, 종결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이 구조에 맞춰서 피아노곡으로 편곡했습니다.

Q. 피아니스트로서 어떤 음색을 추구합니까?

피아노가 어떤 목소리를 내냐를 넘어서 작품 내부의 선을 드러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곡 전체의 구조를 표현하면서 연주를 하려고 합니다.

Q. 공연장에서 전달력과 표현력 중에 어디에 더 신경을 씁니까?

전달력!

Q. 일찍이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만큼, 특별한 연습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연습방법에 대해서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무엇보다 노는 느낌으로 다가가는 겁니다. 어깨부터 팔과 손목의 긴장을 풀고, 손을 성 베드로 성당의 돔형 지붕(the hand is the St. Peter‘s dome)처럼 여기고…*

* 이 말은 무슨 의미로 한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피아노 칠 때 손 모양을 성당의 돔처럼 하라는 것인지, 다른 문화적인 배경에서 나온 비유인지 알 수 없어서 해당 부분에 마르틴 슈타트펠트의 대답을 영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Q. 요즘은 연습을 하루에 몇 시간 하나요? 또 연습 외에는 보통 무엇을 합니까?

명확하게 연습과 일상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피아노 연습은 하루에 3시간을 합니다만, 스누피와 함께 산책할 때도 음악을 포함한 여러 생각을 하곤 합니다.

Q.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도 하십니다. 각 역할에 비중을 어떻게 두십니까?

오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바흐를 주제로 작곡한 곡을 연주할 예정이라 기쁘지만, 저 스스로 작곡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 곡을 작업하면서 바흐의 음악적 틀에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어떤 작품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그렇지 않은 음악은 그대로 사라집니다. 여기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굉장히 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새롭다, 아니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모차르트와 브람스는 마음에 울리는 작품을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흐도 마찬가지고요. 그들은 스스로 ‘음악적 발명가’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일상에 관한 것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죠.

반면 쇤베르크는 음악적으로 굉장한 발견을 해냈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에 관심이 크지 않습니다. 왜냐면 제 영혼을 울리는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죠. 또한, 쇼팽의 고전적인 색채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후기의 실험적인 곡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투어나 레코딩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브람스 협주곡 2번을 연주하길 고대합니다. 제 눈에 완벽하게 비치는 작품이거든요. 그렇지만 이 곡을 연주하기로 마음먹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