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더 스트링스(thestrings.kr)에 실림

 

Q. 언제부터 클래식 기타를 시작하셨나요?

부친께서 아마추어 기타리스트였어요. 태어나자마자 자연스럽게 음악에 노출되었죠. 특별히 언제 클래식 기타와 만났는지 구체적인 기억은 떠오르지 않아요. 태생적으로 기타와 음악이 제 삶의 일부였거든요.

Q. 클래식 기타리스트 가운데서 특별히 영향을 준 사람은 있나요?

젊은 시절엔 ‘세고비아(Andrés Segovia)’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죠. 제 우상이기도 했으니까요. 정말로 그의 음반을 자주 들으며 연주자로 성장했어요.

런던으로 음악 공부를 하러 갔을 적에는 ‘줄리안 브림 (Julian Bream)’과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의 연주가 화제였어요. 당시에 저를 포함한 기타를 배우는 학생들은 그들에게 영향을 받았죠.

Q. 뛰어난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누구나 전문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연습해야죠. 프로 스포츠 선수가 되는 과정이 비슷해요. 최고의 재능을 지녔어도 수많은 시간을 연주에 투자해야 온전히 기술을 습득할 수 있죠. 더불어 전문 기타리스트가 된 이후에도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연습해야 하죠.

음악가는 기술적인 연습과 더불어 음악적인 지식을 계속해서 쌓아야 해요. 더불어 문화적인 함량을 높여서 음악 지식으로부터 깊은 해석이 우러나게 해야죠.

Q. 현재 어떤 기타로 연주하고 있나요?

독일 기타제작가 ‘마티아스 담만(Matthias Dammann)’이 제작한 악기로 연주해요. 20년 넘게 함께 했어요.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톤을 낼 수 있을뿐더러, 원하는 순간에 소리에 힘을 실어낼 수도 있어요. 한 마디로 완벽한 기타죠.

Q. 주로 어떤 제품의 기타 현을 사용하시나요?

수십 년 동안 ‘다다리오(D’Addario)’의 기타 현으로 연주하고 있어요. 고음에서는 노래하기 편하고 저음부에서 깊은 소리를 낼 수 있죠. 개인적으로 적당한 장력의 현을 선호해요. 그래야 비브라토와 지속음을 구사하기 수월해요.

Q. 특별히 추구하는 기타 음색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일관된 음색을 선호해요. 다만 곡에 따라서 음악적인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야 하죠.

Q. 기타가 지닌 잠재력을 모두 끌어올린 적이 있나요?

항상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순간을 갈망하죠. 언제나 최상의 음악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고민해요.

Q. 클래식 기타는 음량 문제로 공연장에서 음향시스템으로 소리를 증폭시킵니다. 원래 자연스러운 기타 음질이 마이크를 거쳐 변할 우려가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요즘은 음향시스템이 정말로 좋아졌어요. 기타 소리를 크게 증폭시켜도 음향의 질은 유지할 수 있어요.

주로 음향시스템을 활용할 때는 음색의 변질보다는, 기타의 다양한 음조를 담아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점검해요.

클래식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 / 마스트미디어 제공

Q. 연주 레퍼토리가 넓은 편입니다. 다양한 음악을 다루는 걸 선호하나요?

될 수 있으면 다양한 레퍼토리로 연주하고 싶어요. 연주하는 저 자신이나 청중이 음악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죠. 또한, 유명한 작품들과 함께 덜 알려진 곡을 다루기를 좋아하죠. 그래야 관객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끽할 수 있어요.

Q. 다가오는 한국 공연은 어떤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셨나요?

다른 시대, 다른 지역의 기타 음악을 고르게 준비했어요. 공연에 오시는 관객들께서 기타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한 자리에서 즐기길 기대해요.

Q.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스티브 고스가 당신에게 헌정한 곡이 있습니다. 짧게 소개해주세요.

작곡가 ‘스티브 고스(S. Goss)’가 우리 부부를 위해서 ‘Cantigas de Santiago’란 곡을 지어줬어요. 아내와 내가 만난 도시를 주제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기타리스트로서 곡을 헌정 받아서 영광이죠. 뿌듯하기도 하고요.

Q.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곡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후대엔 어떤 음악이 남을까요?

결국은 좋은 음악이 살아남을 거예요. 그렇지 못한 음악은 시간의 힘을 견디기가 어렵거든요. 많은 음악이 탄생해도 결국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남기 마련이에요.

Q.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가운데 대표작은 무엇인가요?

거의 매년 녹음 작업을 해왔어요. 방대한 작업량 가운데서 특정 녹음을 택하기 쉽지 않네요. 물론 첫 녹음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죠.

주로 음반 작업을 할 때마다 한 작곡가나 특정 스타일의 음악을 다루곤 했어요. 이렇게 여러 달 동안 작업을 하면 그 자체가 많은 공부가 되요. 모두 의미있고 보람찬 작업이죠.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기타 연주를 하면서 여러 국가를 다녔어요. 또 거기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멋진 경험을 했죠. 주로 아내와 함께 여행하듯 다니고 있어요.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습니까?

내년에도 콘서트 일정이 많아요. 더불어 작곡가 스티브 고스와 함께 음반 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클래식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